본문 바로가기
잡념(일기장)

2020년 6월 27일

by 글쓰는 소시민 2020. 6. 27.

집 앞 벤치에서...

 엊그제 서부발전 인턴에 떨어졌다. 17년에 대학에 입학해 18년 7월 군에 입대했고, 아직 전역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기에 스펙이 없었다고, 쓸 것이 부족했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기를 반복. 나는 떨어진 것에 대해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다. 사실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합격하고 아니고를 떠나 첫 단추를 잘못 끼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다. 

 인천국제공항 이야기를 보며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비명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갈수록 줄어만 간다는 것에 큰 불안함을 느낀다. 98년 IMF가 망했듯, STX가 망해가는 것을 보았고 이제 두산이 망해가는 것을 보고 있다. 망하지 않을 거 같았던 아시아나 항공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느새 한진해운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기업의 탄생과 부도는 당연한 것이지만 대기업의 경우는 취준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남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물론 그 속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도 있다. 뱅크셀러드, 토스, 마켓컬리와 같은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공무원과 공기업, 공공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턴부터 (비)정규직에 이르는 근로자의 영역까지 국가가 채용하는 인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청년들은 회사의 성장가능성, 지속가능성 그리고 자신의 지속가능성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국가를 선택했다. 군무원의 채용 규모도 (물론 군인을 전환시키는 것도 있지만) 청년들의 일자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함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나는 이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 앞으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이제 결정해야한다. 

댓글